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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 이란?

라심 2023. 1.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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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영화, 혹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매체에서 실화, 영화, 괴담 글 등을 즐겨 찾아본다.

(물론 나는 전문적으로 깊게 보는게 아니라 상당히 라이트 하게, 문자 그대로 가볍게 즐겨본다.)

그 중에서 장르와 같이 그 안에서 자주 쓰는 용어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스톡홀름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스톡홀름 증후군 (Stockholm syndrome)'이란?

 

인질(피해자)이 납치범(가해자)에게 동조하고 감화되어 납치범(가해자)의 행위에 동조하거나 납치범(가해자)을 변호하는 심리 현상.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벌어지는 사례로 유명하지만 부부 사이나 부모-자식 등 가족 관계에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더 많이 관찰된다. 흔히 "그 이가 때리긴 해도 착한 사람이라고요."와 같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아내가 오히려 가해자인 남편을 변호하는 현상이 스톡홀름 증후군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스톡홀름 증후군' 이라는 이름이 붙게된 원인은?

 

이 현상에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1973년 8월23일에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일어났던 스톡홀름 크레디트반켄 은행 인질 사건 때문이다.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 하자면 

주범이었던 얀에릭 올슨(Jan-Erik Olsson)은 스톡홀름 중심부에있는 크레디트반켄(Kreditbanken) 은행에 침입하여 4명의 남녀를 인질로 잡고 스웨덴 법무부 장관과의 협상에서 3가지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첫 번째 교도소에서 만난 친구인 당시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클라르크 올롭슨(Clark Olofsson)석방(올슨은 1973년 1월 7일에 올롭슨의 구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과 은행 안으로 들여보내줄 것, 두 번째 3백만 크로네, 세 번째 탈출을 위한 무스탕 차량을 준비해줄 것.

 

납치범들은 4명의 인질과 6일 동안 경찰들과 대치했는데(사건 동안 올슨은 경찰을 향해 여러 차례 발포했고 경찰관 한 명은 손에, 다른 한 명은 얼굴과 팔에 부상을 입었다.), 납치범들이 인질들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풀어 인질들을 쉽게 정신적으로 사로잡았다. 이들은 인질 중 한 명이 가족과 연락하지 못하자 인질을 위로하고, 인질 중 한 명이 감기로 힘들어하자 강도들은 코트를 벗어주기도 하고, 다른 인질이 작은 방에 있는 것에 폐쇄 공포를 느끼자 밧줄을 풀어주고 밖으로 나가게 했다. 둘째 날부터 납치범들과 인질들은 서로 이름을 교환했고 인질들은 납치범들보다 경찰을 더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경찰국장이 인질들의 건강을 검사하기 위해 은행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인질들은 경찰에게 적대적으로 대하고 오히려 납치범들을 편안히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인질들은 오히려 납치범들을 경찰로부터 보호하기 시작했다.

 

8월28일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납치범들은 즉시 항복했다. 경찰은 인질들을 먼저 나오라고 요구했지만, 납치범들을 끝까지 보호하던 4명의 인질들은 이를 거부했다. 인질들과 납치범들은 서로 키스하고 포옹하고 악수하며 헤어졌다.

경찰이 납치범들을 체포하자 2명의 여성 인질이 경찰에게 "납치범들을 다치게 하지 마세요. 우리를 해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인질 중 1명인 크리스틴 엔마크(Kristin Enmark)는 들것에 실려 가는 동안 수갑이 채워진 올롭슨에게 "클라르크,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납치범에 대한 인질들의 비합리적인 애착은 대중과 경찰을 당황시켰으며, 경찰은 엔마크가 올롭슨과 함께 강도 사건을 계획했는지 조사하기까지 했다.

납치범들이 검거되고 난 후 인질들은 납치범들이 자신들에게 친절하게 대했으며 신체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경찰이 인질들에게 증언을 요청해도 그들은 오히려 범인을 변호하고 경찰을 적대시하며 증언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납치범들이 투옥되었을 때 몇몇 인질들은 납치범들을 찾아가 면회를 신청했으며 법정에서 납치범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여담

얀에릭 올슨은 징역 10년의 판결을 받고 1980년대 초에 출소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그에게 팬레터를 보낸 여성 중 한 명과 결혼했고 태국으로 이주하여 15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한 후 다시 스웨덴으로 귀국했다. 스웨덴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다가 현재는 은퇴하여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살고 있다. 2009년에 올슨은 이 사건에 대한 자서전을 출판하기도 했다.(올슨은 상습범 으로서의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다며 Norrmalmstorg 의 인질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클라르크 올롭슨은 최초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올롭슨은 그 후 탈옥, 은행 강도, 마약 밀수 같은 범죄를 거듭 저질러 스웨덴에서 유명한 셀럽 범죄자가 되었고 2018년에 가석방되었다.

본 사건은 2003년 스웨덴에서 <Norrmalmstorg>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고, 2018년 캐나다에서 <Stockholm>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2022년 넷플릭스에서 클라르크 올롭슨에 대한 <클라르크>라는 드라마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스톡홀름 증후군의 뜻은 얼추 알고 있었지만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알아보면서도 꽤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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